30여개가 넘는 직함, 50여회가 넘는 포상 내역, 절단사지 재접합수술 최초 성공, 절단 엄지손가락에 엄지발가락 이식수술 최초 성공.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유명철 교수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화려한 경력과 왕성한 학술활동을 통해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한 유 교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경희의료원의 간판스타다. 30년 넘게 경희의료원에 몸 담으며 진정한 ‘경희맨’으로 반 평생을 살아온 그가 내년 3월 개원을 앞둔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의 초대 병원장에 선임됐다. 잦은 개원시기 지연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서신의학병원이기에 초대 수장직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지만 유 원장은 결코 우려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동서신의학병원 개원이 대내외적으로 많이 회자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제 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해 내년 3월 3일 개원행사를 거대하게 치룰 예정이다” 경희대학교 초대 의무부총장 겸 10대 의료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명철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십분 발휘, 국내 의학사를 새롭게 쓸만한 병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유명철 원장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다음은 유명철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병원 이름이 독특하다. 왜 ‘동서신의학병원’인가 “동서양 의학의 융합을 통한 신의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학계열 5개과를 보유한 경희대학교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동서신의학병원의 정확한 개원일은 언제인가 “금년 말까지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예비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 2개월 동안 예비진료를 실시하고 3월 3일 정식으로 개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12년이란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개원 지연발표가 있었다. 이번엔 믿어도 되나? “이번엔 확실하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과 실망을 반복해야 했다. 이제 의료원장이 선임됐기 때문에 개원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다. 이번엔 믿어도 좋다” 병원 인력충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주요 과 교수진 선임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우수한 교수진 확보를 위해 해외 현지병원 인사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내부 인력 이동은 예상만큼 많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최소 인원만 경희의료원에서 충원하고 나머지는 외부인사로 채울 생각이다” 구상중인 병원경영 전략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타 병원과의 차별화를 위해 7~10개 정도의 특수 클리닉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들 클리닉은 당연히 동서협진에 바탕을 둘 것이다” “환자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병원 코디네이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코디네이터 시스템은 환자들에게 실질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첨단 병원답게 외국병원 의료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진료 정보를 공유하고 동서신의학의 시너지 효과도 알릴 생각이다” 소위 ‘강동벌 전투’라 불릴 정도로 인접 대형병원들과 경쟁이 불가피 한데, 대책은 있나? “작지만 특화된 병원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는다고 믿는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이 인접해 있지만 두렵지 않다”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센터가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특성화 한다면 다른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은 충분하다” 현재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독립적인 운영을 한다고 해도 경희의료원과의 관계를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의료원과의 관계 조율 부분이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 “하지만 동서신의학병원은 경희인들의 큰 바람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서신의학병원 개원은 국내 의학사의 큰 획을 그을 만한 일이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만났을 때 창출해 내는 시너지 효과의 과학화를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병원을 만들겠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2005-01-26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