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를 의사로 파격 조건 눈길 새 전문영역 탄생 긍정적 올 가을 처음 의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하는 9개 대학이 사시나 행시 출신의 고급 인력을 대학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의 경우 의료 직종간에는 영어 성적이나 의치학전문대학원입학시험 성적도 요구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이번 모집 결과를 놓고 의대와 법대 등 각 단과대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눈에 띄고 있다. 어느 직업이 더욱 인기가 있고 장래성이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이미 통계청을 비롯, 여러 여론기관의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이나 ‘앞으로 희망하는 직업’ 조사에서는 의사가 변호사나 판검사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장래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의사쪽으로 고시 합격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희대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시와 행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공인회계사 및 변리사 최종합격자들을 의학전문대학원에 특별전형으로 뽑는다고 공지했다. 생명공학과 경영학분야 석사 학위자도 특별전형으로,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의학과 한의학 졸업예정자들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남대도 치의학전문대학원 전형에 사시와 행시, 외시, 공인회계사 등의 고시 합격자들을 위한 특별전형을 마련했으며 경북대는 의사나 한의사 및 의대, 한의대 졸업예정자들에게 특별전형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더욱이 경북대의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는 치의학전문대학원입학시험 성적이나 영어성적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단과대별이나 전문직종간 경쟁 구도로 비춰질 수 있으나 사회적으로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의학과 법학, 회계학과 의학 등을 모두 잘 아는 새로운 영역의 전문가가 탄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한의사 및 의대 출신에게 치의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범의료계적인 차원에서 더욱 괄목할만한 일"이라며 "의료 일원화는 물론 의사 개개인에게 다양한 의료 술기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2004-04-27 00:55